용비불패! 기대 그리고 감상






우리나라에 훌륭한 만화가들이 많이 있지만... 솔직히 만화책이란 하나의 작품을 평가하였을 때,
팬이란 대상에게 있어 최고란 소리를 들을만한 작가는 없었다.
하지만 문정후! 용비불패만은 최고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좁디좁은 우리나라의 만화시장에서 소년만화는 손가락10개면 셀 수 있을 정도로 금방 나열할 수 있다.
물론 그 10개남짓한 만화들도 재밌는 작품들이긴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그 무언가 부족한것들은 작품별로 판이하게 틀리기에 일일이 적어 표현하기엔 힘들다.
박성우씨의 초반 작품들은 작가로써 무언가를 표현하고자하는 진실함이 있었다고 느끼지만
지금의 만화책들을 보면 별로 소장하고픈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냥 로봇같이 그린다는 느낌...
만화책에서 제일 중요한건 케릭터에 생명을 담는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새 박성우씨의 작품에선 그런게 사라져버렷다.
매번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느낌. 그리고 난잡한 스토리라인. 살아있단 생동감도 없이 그냥 짜여진 선악
구조안에서 치고박기만하는 케릭터들....


솔직히 만화가 먹고살기 힘들다. 돈을 벌고 먹고 살려면 그냥 찍어내듯 내는것이 정답이기도 하다....
그런데... 먹고 사는거 이전에 정말 작가 자신으로써 그걸 만족할 수 있는걸까?
그나마 웨스턴 샷건이 내겐 만화답고 재미있는 책이다. 물론 보는사람은 적고 인기가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최소한 보면서 불쾌감은 안든다.
그외에 프리스트 작가가 작가로써 유명하긴 하지만... 솔직히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인가;?
프리스트 작가의 그림 실력이야 누구나 구구절절 칭찬하지만... 프리스트의 전체적인 재미 자체에
열광하며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나는 본 적이없다; 단구란 만화책도 엄청난 그림체로 유명세를 타나 싶었지만...
재미자체는 영 꽝이었다.
유레카는... 처음엔 참신하고 잣대가 있는 듯 했지만... 손희준 특유의 모든 상황을 일일이
대화로 설명!하며 전개하는 방식에; 뭐랄까 이질감이 꽤나 느껴진다. 게다가 중간중간 대충
그린 그림들; 헌데 다른 작가들 중엔 대충 그려도 그림체가 사는 것들이 있다.
헌터X헌터 작가나 원피스 처럼 선자체는 지저분할지라도 느낌을 살려주는 그림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유레카 작가는 선이나 톤처리가 조금만 어긋나도 느낌이 완전 빗겨나가서 어색해 보인다.


뭐랄까... 우리나라 작품은 하나같이 완성도가 부족하다.
재미있게 볼려다가도 흠이 잡혀가지고 그게 자꾸 눈에 거슬린다.
그렇게 계속 보다보면 부족한 점들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려서 보던 재미가 떨어져 나간달까;
자살꼴 적게넣는 국회의원이 당선된다는 말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그런면에서 웨스턴 샷건은 정말 높은 점수를 쳐주고 싶다. 소재가 안좋아서인지; 뜨지 못 한건 정말 아쉽지만;
선녀강림도 만화답고 참 좋았지만.. 중간에 연재 소식이 뚝 끈겨버려서....

내가 이상한걸까? 한국만화에선 단점으로 뽑히는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수많은 일본만화에선
작품의 흐름을 거슬리게 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분위기로 잘 섞여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이나 헌터헌터, 원피스 처럼 분명히 지저분하고 비례안맞는 그림체들이 전체적으로
나오지만 그게 단점으로 보이지 않는건 나만 그런게 아닐것이다.
심지어 노다메 칸타빌레도 그림은 잘그리는게 아니다. 근데 전혀 그림체가 거슬리지 않는다.

원피스 나루토 아이쉴드21 베르세르크 블리치 노다메 칸타빌레
소위 잘나가는 만화책들의 주인공과 조연들은 감정이입이 너무 잘된다.
무언가 확실한 잣대와 목표를 가지고 케릭터를 보여주지만 우리나라 만화책의 주인공들은
감정을 이입하기에 너무 거슬리는 성격이다.
열혈강호? 감정이입하기엔 너무 가볍고, 장난치는 듯한 분위기다. 감정이입이 되던가;?
유레카? 일일이 설명하고, 자신의 이익손해 따져가며 재수없게 만드는 그 성격?
그러면서도 현실이 아닌 게임이 주 배경임에, 살아있단 느낌보단 하나같이 붕떠서 장난치 듯
대화하는 느낌. 보는 독자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없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다보면 노다메와 치아키의 행동에 독자가 동조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쓰다보니깐 격해져서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본론으로 와서
그에 비해 용비불패는 완성도가 너무 좋다!
그림체도, 케릭터도, 표현력도, 스토리도, 감정이입도, 심지어 개그도! 모두 별5개 주고싶다!!
용비불패의 중요한 스토리 노선은 무척 진지해서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개그가 불쑥 튀어나오며 재미를 몇배로 상승시켜준다.
(비룡의 박치기 씬은 정말 내 만화역사상 최고의 개그씬 이었다.)
진지한 와중의 개그는 난입은 작품의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지만, 결코 용비불패에선 그렇지 않다.
보신분은 알겠지만 정말 절묘한 개그의 타이밍과, 완급조절이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론 문정후작가의 최고 장점중 하나인 전투씬


끊어질듯 말듯 모아두었다 일순간 터져나오는 그 묵직함은 그 어떤 만화에서도 보지 못하던
저거 맞으면 X 된다 라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나루토나 블리치 기타 등등 만화들의 전투씬에선 주연급들이 이름좀 있는 기술을 쓸 때 컷안의 공간안에서
공격의 방향이 다른 조연들이나 일정 대상에 대해 터져나가서 '아, 그냥 쌘가보다 하는데'
용비의 공격은 보는 독자로 하여금 1인칭의 시점에 서게한다.
용비가 팔을 뒤로 젖히고 흑산포를 모으고 있으면 저게 곧 내 면상으로 날라올것만 같은 느낌이 든 달까;
그리고 디테일로는 얼핏 신암행어사의 짙은 명암이 비슷하지만
동작의 이어짐이나 육중한 무게감 그리고 파괴되는 지형의 표현은 용비불패가 훠어어얼씬 멋지다


그리고, 용비불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심리묘사....
정작 이 작품의 주인공인 용비란 인물은, 과거사와 행동들이 다 쓰여져 있음에도.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다.
경계에 서 있다고 해야하나? 보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용비란 인물의 심리는 분명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가 내뱉는 대사들은 정말이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숱한 전쟁터를 헤쳐나온 자의 삶의 무게. 용비에게 다가오는 그 무게는 어떠한 것일까?






    "아직... 그곳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권 부터 23권까지의 용비의 감정과 행동을 한번에 꿰어차주는 대사........ 

어느 땐 족제비마냥 한없이 가볍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실상 그를 이루고 있는건 그 무엇보다도 깊고 슬픈 어둠
한없이 후회스러운 과거에서 벋어나지 못하는 자기 자신

어찌 이런 케릭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에서 처음과 끝이 이어지게 초심을 잃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건 불가능한 걸까 하고
걱정하던 내 심정을 보란듯이 깔끔하게 날려준 작품. 용비불패
정말 작가다운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있구나 하고 위안을 느낀다.

어짜피 현실은 현실이고 만화는 환상. 하지만 환상이고 거짓이라 대충 하고 끝나는
그런 흐지부지 한 것들이 아니라.
하나의 무대를 보면서 또 하나의 삶을 사는 듯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보고 싶다.
그런 것들이 명작일 테고, 내게 있어 그런 명작들 중 하나가 이 용비불패였음을 알리며 이야기를 마친다.


덧글

  • 무영대도 2008/04/06 11:30 # 답글

    용비불패 제가본 한국무협, 아니 한국만화중 최고였습니다. 이런 훌륭한작품이 알려지지않은점 다른나라에 수출되지 못한것이 아쉽다고 항상생각합니다. 용비불패를 뛰어넘는 한국만화는 나올지 궁금하군요.
  • 화이트팽 2008/04/08 04:35 # 삭제 답글

    정말이지...한국만화 무시하던 저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 작품이었습니다.
  • 오오오오 2008/10/10 06:08 # 삭제 답글

    우우우웅 비룡..
  • 용비광팬 2008/10/14 22:44 # 삭제 답글

    대사하나 장면하나하나 수없이 많이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죠... 다른만화와는 질적으로 다름.
    개인적으로 열혈강호는 갈수록 실망하고 있고(15년째 한비광은 같은 레벨),
    현재 연재되는 만화로는 용비불패외전이 또한 쵝오 인듯.
    개인적으로 아무리 많은 칭찬을해도 과하지 않을 이시대 쵝오의 작품인것은 확실합니다.
    용비불패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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